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 고창읍성, 선운사 고대문화 탐방기

by 골드트리 넘버원 2025. 5. 6.
반응형

 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고창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지역입니다.  이 작은 고장 안에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유산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특히 고창의 고대문화유산은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고인돌 유적 지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고창읍성, 백제시대의 불교문화 선운사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고창의 고대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선사시대, 역사시대, 종교문화를 돌아보며 그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고창 선운사 가을단풍

- 고인돌 유적지에서 느껴지는 선사시대의 숨결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전라북도 고창군 죽림리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돌무덤을 넘어 선사시대 인류의 정착생활과 의례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고인돌이란 거대한 바위돌을 이용해 무덤을 만든 구조물로 흔히 지석묘라 불립니다. 고창에는 이런 지석묘가 447기 이상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지역 내 분포 밀도와 보존 상태로 볼 때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보적인 유산입니다. 특히 죽림리 일대는 하나의 선사시대 공동묘지처럼 형성되어 있어 마치 고대 문명이 거대한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 고인돌 유적지는 선사시대 후기 특히 기원전 1000년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사람들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 어떤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 질서를 갖추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어떤 고인돌은 무게가 100톤이 넘기도 하며 덮개돌을 어떻게 운반하고 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다양한 설이 존재할 정도로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창군은 이 유산을 보존하고자 ‘고인돌 공원’을 조성하고 인근에 ‘고인돌박물관’을 세웠습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유물 전시뿐 아니라 디오라마, 애니메이션, 체험형 전시를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선사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유적지에서는 ‘고인돌 걷기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려 관광객에게 역사적 재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방문 시기 중 봄철에는 유채꽃과 청보리가 어우러져 고인돌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선사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단순한 고고학적 유산을 넘어 현대인에게도 감성과 영감을 주는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 고창읍성과 함께 걷는 조선시대 시간여행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름에는 지역주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조선 단종 2년인 1454년에 축조되었고 외적 침입에 대비해 군사적 기능을 담당하던 방어용 성곽입니다. 약 1.7km의 성벽은 당시 토성과 석성을 혼합한 독특한 축조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원형 그대로의 보존 상태가 우수해 국가지정 사적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창읍성의 가장 큰 특징은 ‘민관 합동 건축’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당시 고창 지역 주민 5만여 명이 직접 성을 쌓았다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을 공동체가 협력하여 만든 성곽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며 지역민들의 결속력과 방어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성 내부는 조선시대 행정과 군사기능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동헌, 객사, 관아 등이 복원되어 당시의 생활상과 행정 체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헌은 고을 수령이 실제로 집무를 보던 공간으로 내부는 복원된 가구와 모형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습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고창읍 전체를 볼 수 있으며 중간중간 설치된 망루와 치성(성벽 돌출부)은 조선시대 군사전략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사계절 변화에 따라 아름답게 물드는 풍경이 더해지면서 고창읍성은 산책과 명상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열리는 ‘모양성제’는 과거 관아 체험, 무예 시연, 전통 의식 복원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축제는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운영하는 만큼 참여형 행사로서도 그 완성도가 높습니다. 고창읍성은 단순한 돌벽이 아니라 사람들의 손으로 쌓은 공동체의 상징이며 시간의 층위를 간직한 살아있는 유적입니다. 조선의 사회 시스템과 건축 양식, 군사 전략까지 두루 담긴 이 성곽을 걷는 일은 곧 조선시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길입니다.

- 고요가 흐르는 문화유산 선운사

고창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고찰로 불교의 오랜 역사와 함께 고창의 또 다른 고대문화유산으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찰입니다. 단순히 종교적 공간을 넘어 자연과 조화된 건축, 불교 조각 예술, 전통 신앙이 어우러져 하나의 복합문화유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선운사의 가장 큰 자산은 그곳에 흐르는 고요한 시간입니다. 사찰 입구부터 경내까지 이어지는 고목나무와 돌계단, 담백한 전각들이 뿜어내는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명상의 깊이를 선물합니다. 특히 봄이면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동백꽃 사찰’로 불리며 붉은 꽃잎이 대지에 흩날리는 풍경은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사찰 깊숙한 곳에는 ‘마애불상’이 있습니다. 암벽에 새겨진 이 불상은 백제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온화한 미소와 섬세한 조각미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전문가들은 이 불상이 단순한 신앙 대상이 아니라 백제 조각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가합니다. 선운사에는 다양한 문화재도 다수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국보급 불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조선시대 석탑, 범종, 대웅보전 등 다양한 유물들이 사찰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선운사 자체가 ‘움직이는 문화재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걸을수록 풍부한 역사와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유명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사찰음식 체험, 예불, 스님과의 차담,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찰의 일상을 몸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선운사는 불교의 가르침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자연 속에 깊이 스며든 문화 오랜 시간 쌓인 신앙의 흔적 그리고 사람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 이 모든 요소들이 선운사를 단순한 사찰이 아닌 고창을 대표하는 고대문화유산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결론....

고창은 살아있는 유적지입니다. 단순히 오래된 유물이나 돌덩이가 있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손길과 마음이 깃든 유산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생생한 공간입니다.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선사시대의 삶의 방식과 세계관을 고창읍성에서는 조선시대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선운사에서는 백제시대의 불교 예술과 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유적은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지만 모두 고창이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고창은 하나의 지역에서 다양한 시공간을 여행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입니다. 고창의 문화유산은 단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하고 감상하며 현대와 대화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 풍요롭게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고창은 시간과 역사가 공존하는 열린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시간 여행이 가능한 고창을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