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쪽 끝 동해의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세 개의 보석 같은 섬, 울릉도·독도·관음도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자연 생태,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들입니다.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수백 년 간의 역사와 설화 그리고 민족의 기억이 담긴 이 세 섬은 각각 고유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울릉군에 속한 이 섬들은 지리적, 문화적, 정치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이며 여행지로서의 가치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 자연과 설화가 살아 숨 쉬는 동해의 보석 울릉도
울릉도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한 섬으로 면적은 약 73㎢, 해안선은 56km에 이르며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려웠던 신비의 섬으로 불렸습니다. 울릉군에 속한 화산섬으로 약 150만 년 전 해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섬입니다.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로 이루어져 있어 그 지질학적 가치는 매우 뛰어나며 2002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울릉도의 중심에는 해발 984m의 성인봉이 솟아 있고 그 주위를 따라 원형으로 섬이 둘러싸여 있어 화산섬의 전형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지형을 자랑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다양한 역사서에 ‘우산국’ 또는 ‘우릉도’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신라 지증왕 시기에는 우산국이 신라에 복속되었고 이후 조선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공도 정책을 통해 한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 어부들이 울릉도에 불법으로 드나들며 벌목 어업활동을 일삼았기 때문에 조선은 이를 막기 위해 섬을 비우는 강수를 둔 것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안용복의 활동을 통해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명확히 주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현대 독도 영유권 논의의 핵심 사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울릉도는 단지 자연이 아름다운 섬이 아닙니다. 바위마다 이름이 있고 골짜기마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도동항에서 관음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기암괴석과 동해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손꼽히며 성인봉(984m)은 울릉도의 중심이자 등산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관광 측면에서 울릉도는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원시 자연 생태를 간직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울릉도는 ‘차 없는 섬’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자동차로도 섬을 일주할 수 있게 되었고 도보 여행자들에게는 ‘울릉도 둘레길’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독도박물관, 봉래폭포, 나리분지, 저동항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울릉도 오징어, 호박엿, 울릉도 더덕 등 지역 특산물도 여행자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줍니다. 울릉도는 계절마다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여름에는 푸른 바다와 시원한 해풍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가을의 단풍은 설악산 못지않으며 겨울에는 눈 덮인 섬의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섬 전체가 살아있는 자연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식생과 지형,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진 울릉도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여행지를 넘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 독도의 영토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약 87.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속합니다. 동도와 서도라는 두 개의 주요 섬과 약 89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0.18㎢에 불과하지만 그 존재감은 그 이상입니다.
역사적으로 독도는 우리 민족의 삶과 깊이 연관된 섬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울릉도와 함께 ‘울릉도·독도’로 묶여 인식되었으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문헌비고, 증보문헌 비고 등 다양한 고문헌에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1696년 안용복의 일본 도해 사건은 독도 영유권에 있어 결정적인 사료로 남아 있으며 이후 조선은 일본과의 국경 분쟁에 있어 독도 영유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늘날 독도는 한국 해양경찰이 상주하고 있으며 일부 날씨가 좋은 날에는 관광객들의 입도가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하지만 독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울릉도에서 하루 전 선착순 예약을 해야 하며 기상 상태에 따라 배가 뜨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독도에 실제 입도한 사람은 전체 방문객 대비 20~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또한 경상북도는 독도수호의 상징으로 독도박물관, 독도체험관 등을 운영하며 국민 인식 제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관광 면에서는 접근성이 다소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울릉도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 관광 유람선을 이용해야 하며, 날씨나 파도, 해경 판단에 따라 입도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입도에 성공하면 동해 위에 홀로 우뚝 솟은 독도의 장엄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고 국민으로서의 자긍심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최근에는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제한적 관광이 가능하며 독도에 올라 직접 태극기를 흔들며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의 모습은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독도는 단순한 암석 섬이 아닌, 우리 국민 정체성의 상징이며 미래 세대에게 지켜야 할 역사 교육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독도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관음도의 생태 환경과 조용한 힐링 여행지로서의 가치
관음도는 울릉도 본섬에서 남동쪽 해상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부속섬으로 행정구역상 울릉군 울릉읍에 속해 있습니다. 면적은 약 0.1㎢로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생태적 가치와 문화유산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관음도라는 이름은 섬 내에 있는 관음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굴은 이름 그대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천연 석굴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적 신앙과 연결된 이 장소는 오래전부터 섬 주민들이 기도처로 삼아왔으며 지금도 간간히 종교인들이 방문하여 조용히 기도하는 명상 장소로 쓰입니다. 특히 굴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관음보살의 얼굴형상을 닮은 바위가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생태적으로 관음도는 천연기념물급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덕분에 다양한 해양 생물, 조류, 해조류가 자생합니다. 특히 검은 머리물떼새, 괭이갈매기 같은 조류들이 관음도를 번식지로 사용하고 있어 조류 관찰자들에게는 중요한 탐조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해안 절벽을 따라 형성된 해식 동굴, 기암괴석, 투명한 바닷물은 사진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광지로서의 관음도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대규모 상업 시설은 없지만 바로 그 점이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최근 울릉도관광협회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가이드와 함께 하는 생태 트레킹, 지역 어민이 운영하는 해양 생태체험, 해안선 따라 걷는 탐방 코스 등이 인기입니다. 울릉도에서 관음도까지는 소형 선박으로 약 10분이 소요되며 도착 후에는 도보로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크기입니다.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관음도는 말없이 위로해 주는 자연 속 쉼표 같은 존재이며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힐링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울릉도, 독도, 관음도는 각각의 특성과 역사, 생태가 어우러진 동해의 보석 같은 섬들입니다. 이 섬들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 할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며 자연의 위대함과 역사의 깊이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와 풍경을 지니고 있지만, 이 세 섬을 모두 잇는 공통점은 바로 ‘우리의 뿌리’라는 점입니다. 자연을 감상하고 역사를 배우며 감동을 경험하는 세 섬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고 대한민국의 자연과 역사와 자존심을 체험하는 특별한 여정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