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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여행 진주성, 촉석루, 남강 유등축제 즐기기

by 골드트리 넘버원 2025. 5. 4.

진주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조용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도시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두 차례의 진주성 전투를 통해 의병 정신을 널리 알렸고 역사와 그 속에서 빛난 의병정신은 지금도 도심 곳곳에 그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강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통로가 됩니다. 진주성의 견고한 성곽, 촉석루의 고풍스러운 누각, 그리고 남강을 가득 채우는 유등 축제의 불빛은 진주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만들어냅니다. 이 세 곳만으로도 진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문화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주 촉석루

- 임진왜란과 의병정신의 상징 진주성

진주성은 경남 진주시 중심을 흐르는 남강 위, 견고하게 쌓인 석축 성곽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한적한 도시의 한 장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의 무대였던 이곳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성곽 유적지로 국가 사적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일본군은 한양을 거쳐 남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이때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진주는 도호부로써 방어 거점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당시 진주목사였던 김시민 장군이 성을 지키는 책임을 맡습니다. 3,800여 명의 조선군과 수만의 백성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다가오는 왜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했습니다.

6일간 이어진 전투는 그야말로 치열했고 화포와 활, 심지어 물과 돌까지 동원된 총력전이었습니다. 조선군은 화포를 능숙히 활용했고 백성들도 방어전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김시민 장군은 포위 속에서도 침착하게 지휘하며 왜군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결국 일본군은 중대한 피해를 입고 퇴각하게 됩니다. 이 전투는 '진주대첩'이라 불리며 조선 민중이 연합해 침략군을 막아낸 대표적인 승전 사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이듬해 1593년, 왜군은 수만의 병력을 이끌고 다시 진주성으로 몰려듭니다. 김시민 장군은 이미 전년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방어력은 현저히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진주성은 함락되고, 수많은 백성이 학살당했습니다. 이때의 학살은 조선 전쟁사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며 민심을 더욱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진주성 전투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인물이 바로 논개입니다. 그녀는 촉석루 아래 ‘의암’에서 적장과 함께 남강으로 몸을 던졌고 그 이름은 오늘날까지 충절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진주성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한 채 평화로운 산책길로 거듭났습니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배치된 문화재 안내판과 유물 전시관, 의기사 등의 사적지가 조선의 역사를 생생히 들려줍니다. 진주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의 무기, 갑옷, 문서 등을 볼 수 있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 줍니다.

- 누각 너머 시간의 풍경을 보여주는 촉석루

촉석루는 진주성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절벽 위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누각으로 경관과 역사성을 동시에 지닌 명소입니다. 

촉석은 절벽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이며 말 그대로 남강 절벽 위에 세워진 이 누각은 위치 자체가 예술입니다.

촉석루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조선시대를 거치며 몇 차례 중건되었으며 오늘날의 모습은 조선 후기의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 건축물입니다. 다락방처럼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누각은 사방이 탁 트인 구조로 되어 있으며 어디에서나 남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의 촉석루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누각 너머로 비치는 석양, 반짝이는 남강, 그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배 한 척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전통 회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조선의 문인과 시인들이 촉석루를 애정했고 많은 시문이 이곳에서 창작되었습니다.

촉석루 아래 강 쪽으로 내려가면 논개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의암이 있습니다. ‘충성의 바위’라는 뜻을 지닌 이 바위는 전설과 역사가 맞닿는 지점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꽃을 놓고 기도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논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역사의식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촉석루는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야경으로도 유명합니다. 남강 건너에서 바라본 촉석루는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며 강물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냅니다. 진주에 밤에 도착했다면 촉석루 앞 벤치에 앉아 가만히 물소리를 들으면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과거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진주의 밤을 수놓는 남강 유등축제

가을의 진주는 특별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산책길, 쌀쌀한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시작되는 남강 유등축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이벤트가 아니라 진주가 가진 정체성과 전통을 집약한 상징적 행사입니다. 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병사들이 밤에 의사소통을 위해 등불을 띄웠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것이 후에 논개의 희생과 맞물려 진주의 ‘빛’의 역사로 기억되면서 축제로 발전하게 됩니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유등축제는 지금은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했으며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진주를 찾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축제는 보통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지며 남강 일대와 진주성 주변이 주요 무대입니다. 수천 개의 유등이 남강 위에 띄워지고 각종 캐릭터·테마 유등, 전통등, 가족등, 소원 등이 함께 전시되며 그야말로 ‘빛의 바다’를 이룹니다. 특히 주말 저녁에 열리는 불꽃놀이와 유등 퍼레이드는 진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진주성 내부도 야간 개방되며 성곽 위를 따라 걸으며 아래 펼쳐진 유등을 내려다보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촉석루 위에서 내려다본 유등의 바다는 마치 수백 년 전 조선의 밤하늘을 엿보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입니다. 축제는 단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요소도 많습니다. 직접 유등을 만들거나, 이름을 적은 소원 등을 강에 띄우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줍니다.

결론....

진주를 걷는다는 건 시간을 걷는 일과 같은 이곳은 시간 여행지입니다. 한 도시 안에 깊은 역사, 아름다운 자연, 다채로운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진주성의 성벽 위에서 임진왜란의 총소리를 떠올리고 촉석루의 누각 아래에서 논개의 눈물을 느끼며 남강 유등축제의 등 위로 흐르는 수천 개의 바람과 바람개비를 바라보는 일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진주는 조용하지만 강인하고, 작지만 깊이가 있는 곳입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진주성의 성벽 하나하나에 의미를 느낄 것이고,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에게는 촉석루의 일몰이과 유등축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