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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지베르니, 퐁텐블로 봄 여행지

by 골드트리 넘버원 2025. 4. 2.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봄에 파리를 방문했다면 도심의 관광 명소 외에도 근교 지역으로의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3월 말부터 5월까지의 봄은 프랑스 전역에 꽃이 피고 날씨가 따뜻해지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문화,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시즌입니다. 파리에서 기차나 대중교통으로 1~2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근교 지역 중에서도 베르사유, 지베르니, 퐁텐블로는 봄에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당일치기로도 충분한 이 세 지역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파리 중심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베르사유 궁전 자연정원

1. 베르사유의 봄, 왕실 정원과 건축미의 조화

베르사유는 루이 14세가 왕권 강화를 위해 지은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이자 유럽 궁정 문화의 본거지입니다. 특히 봄에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정원이 생기를 되찾고, 넓은 부지가 형형색색의 꽃들로 물들어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자체는 그 웅장한 외관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만으로도 압도적인 감동을 줍니다. 특히 '거울의 방'으로 유명한 대연회장에서는 빛이 유리와 금박을 타고 반사되며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을 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정원은 베르사유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대칭과 기하학적 디자인, 그리고 프랑스식 조경의 정수가 느껴지는 이곳은 자전거를 대여해 돌아보거나, 걷는 동안 다양한 조각상과 분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특히 봄 시즌에는 ‘그랑 오 뮤지컬(Grandes Eaux Musicales)’이라는 분수 음악 공연이 열려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물줄기를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또한 정원 내부에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농 마을'과 '프티 트리아농', '그랑 트리아농' 같은 별궁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종일 머물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RER C선을 타고 베르사유-리브 고슈(Versailles Rive Gauche) 역에서 하차하면 도보 10분 이내로 궁전에 도착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사전 예약을 하시길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봄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름 성수기보다 여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며, 또한 관람일 당일에는 비교적 관광객이 많은 평일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궁전과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프랑스 왕실의 웅장함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2. 지베르니, 모네의 손길이 깃든 정원 속 예술 산책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오랜 세월 머물며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의 마을입니다. 특히 봄이 되면 모네가 직접 가꿨던 정원이 활짝 피어난 꽃으로 가득 차며, 마치 그의 회화 속 세계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지베르니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정원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일본식 다리와 수련 연못이 있는 수채화 같은 풍경의 '수생 정원', 다른 하나는 다양한 봄꽃으로 뒤덮인 '화단 정원'입니다. 모네의 작품 속 그 다리, 연못, 그리고 꽃들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그의 색감과 붓터치가 왜 그렇게 섬세하고 깊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못 위에 잔잔히 흐르는 바람과 햇살이 반사되는 수면, 그리고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회화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모네의 집 내부도 함께 개방되어 있어 그의 생활공간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으며 주방, 식당, 작업실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어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지베르니는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베르농(Vernon) 역까지 기차로 약 50분, 이후 버스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매년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개장하며 봄에는 튤립, 수선화, 아이리스 등 화사한 꽃들이 피는 시기여서 가장 추천되는 시즌입니다. 특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과 산책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3. 퐁텐블로, 프랑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숲 속에서의 힐링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55km 떨어진 퐁텐블로(Fontainebleau)는 프랑스 왕실이 세기를 거쳐 사용해 온 거대한 궁전과 이를 둘러싼 광활한 숲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궁전이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유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역사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궁전 내부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각 왕들이 거쳐간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어 프랑스 역사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 방문하면 궁전 뒤편으로 펼쳐진 숲이 신록으로 가득 차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퐁텐블로 숲’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숲 중 하나로 도시의 소음과 먼지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수많은 하이킹 코스와 암벽 등반 포인트도 있어 액티비티를 선호하는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입니다. 파리에서 TER 또는 RER D선을 이용해 퐁텐블로-아봉(Fontainebleau-Avon) 역까지 이동한 후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해 15분 이내에 궁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궁전 입장권은 현장 또는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며 궁전 관람을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로를 따라 피크닉을 즐기거나, 인근 카페에서 크로와상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비교적 관광객이 적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퐁텐블로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일상에서의 쉼표를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로컬 여행지입니다. 파리에서 멀지 않지만 확연히 다른 풍경과 감성을 가진 이 지역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용한 힐링과 감성적 여행을 선물할 것입니다.

결론....

파리 중심의 명소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근교에는 이보다 더 감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궁전의 위엄과 정원의 예술이 살아 있는 베르사유, 인상파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베르니,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퐁텐블로까지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감성과 테마를 가지고 있어 단 하루의 여정으로도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한걸음만 벗어나면 마주할 수 있는 이런 곳들을 통해 진짜 프랑스를 만나는 경험을 지금 바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카메라에 담는 장면 그 이상으로 마음에 오래 남는 풍경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