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내장산 내장산사, 백양사, 무성서원과 함께 시간과 기억을 걷다
한국의 남부, 전라북도 정읍은 눈에 띄는 도시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면 이 도시는 마치 서서히 펼쳐지는 고서(古書)와 같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 숨 쉬는 자연과 그 안에 뿌리내린 종교, 철학, 민중의 정신이 정읍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내장산의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에 묻은 사찰의 숨결을 느끼게 되고, 무성서원의 담장을 돌다 보면 유학자의 고뇌와 자부심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황토현의 들판에 서면, 1894년 그날의 함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읍의 대표적인 역사 명소 다섯 곳을 중심으로,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기억과 가치가 살아 있는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정읍, 천년 숲 속 내장산 속의 내장산사정읍을 대표하는 산, 내장산(內藏山)은 국립공원으로..
2025. 4. 13.